국내여행

홀로 떠난 겨울 여행 강진(2018.12.23~24)

너른마루 2019. 1. 1. 12:22

겨울여행이란 어떤 의미일까?

 

계절이 네개인 것처럼 우리의 삶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존재한다.

 

이중 겨울은 어떤 의미일까?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가장 아름다운 낙옆마저 떨군.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린 인고를 견디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일 것이다.

 

그래서 겨울의 여행은 무엇을 보는 여행보다는 무엇을 생각하는 여행인 것 같다.

겨울여행의 즐거움은 "사유를 통한 발견에 의한 행복"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강진에서 첫번째 여행지는 다산초당이다.

조선 최고의 학술가이자 철학자중 한명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하다.

 

내가 궁금했던건 왜 정약용 선생만이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궁금증은 정약용선생의 스승이 성호 이익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표적인 실학자의 제자로서 생각의 폭과 경험을 통해 그 시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생각과 다른 생각이 가능했던 것이다.

 

아쉽게도 다산초당은 그리 볼 것이 없다.

재구성된 카피제품을 보는 느낌이랄까? 다산 초당을 좀더 옛것처럼 꾸몄다면 더 좋았을 것도 같다.

 

 

 

오히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동하는 길은 길도 평이하고 추운 날씨가 예보되어서인지 사람이 없어서 이런 저런 생각을 즐기기 더없이 좋았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바람소리를 들어본다.

 

 

 

백련사 가까이 가면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불행이도 아직 꽃이 덜 피었다.

 

 

다산과 혜장선사의 우정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다.

그때에도 이곳에 차밭이 있었을까?

 

예전에 "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구구절절한 다산의 사랑편지를 보았는데 이번에 다산박물관에서는 아내가 다산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게 되었다.

 

 

 

다산초당에 이어 간 곳은 강진만 생태공원....

상당히 낯설다.

그러나 생각외로 멋진 장소이다. 일부러 해질녁을 맞춰 찾아간 만큼 겨울의 일몰때 억새밭은 특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겨울의 생생한 느낌이랄까?

 

 

 

 

 

 

 

남량항의 모텔에 방을 잡고 근처 회집에서 홀로 회 한접시와 소주한병을 놓고 이생각 저생각을 하며 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가우도를 향해 가는길...

어젯밤에 보지 못했던 주변 바다의 모습에 감탄하며 새삼 강진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

 

도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고즈넉한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닷가에 바로 붙어있는 분홍나루 카페

안타깝게도 오픈전이라 들어갈 수 없었지만 다시 온다면 꼭 가보고 싶다.

 

 

 

가우도는 강화에 있는 섬으로 섬 양쪽으로 긴 출렁다리를 통해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다리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때면 조금 아찔하다.

여기에는 짚라인도 운영한다고 하는데 봄이 되어 아이들과 찾아오면 좋겠다.

섬은 한바퀴도는데 천천히 돌아도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사방으로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노약자와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다.

 

 

 

 

 

시인 김영랑 선생의 벤치

예전 정약용 선생의 발자취 때문일까?

유독히 문학과 관련된 분 들이 많이 탄생한 곳이다.

 

마침 강진에 출장나와 았는 친구와 점심.....

갈낙탕인데 상당히 맛이좋다. 큰 식당에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친구의 추천으로 월출산에 가서 고요함과 함께 잠깐의 트래킹을 하고 집으로 복귀

 

 

 

 

강진여행은 처음으로 떠난 혼자만의 1박 2일 여행이기도 하고

조용한 시기여서 인지 생각할 시간이 너무 많아서 조았던 색다늘 경험이기도 했다.

 

가끔씩은 이런 힐링 여행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