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지 빛깔 스페인 여행(가우디 투어 2)
투어는 우리가 어제 밤에 들렀던 몬주익 분수를 지나쳐 몬주익 언덕으로 내닫는다.
몬주익 지구에는 미술관도 있고 레스토랑, 전망대 등 다른 볼거리들이 많은 듯 하다.
어떤 사람들은 바르세로나에서만 일주일 이상 머문다는데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몬주익 언덕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바르셀로나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시원한 경치가 일품이다.
이층버스를 못타서 서운했다.
언덕으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는 듯 하다.
바르셀로나의 시원한 바다
바르셀로나 시내 전체가 조망된다. 파밀리아 성당도 저~~기 보이는듯.
하루가 무척 길다.
이제 점심식사를 하러간다.
가이드가 추천해준 맛집중에서 얻어 걸린대로 갔는데...
생각외로 맛있다. 데코보다는 맛에 치중한 듯, 우리입맛에 잘 맞는다.
가격도 저렴해서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특히 오징어 튀김은 강추,,,, 쫄깃한 식감이 최고
시간이 남아서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구경....
하늘은 파랗고 햇볕은 강했다. 아침의 심술 추위는 안드로 메다로
바르셀로나가 서울에 비해 좋은 것. 해변이 바로 붙어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듯 하다.
햇볕을 참 좋아하는 유럽사람들.... 그래도 피부는 괜찮은가 보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으로 간다.
우리가 가우디 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단순히 건축물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건축물을 지은 사람에 대해
그 건축물이 가진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서다.
그 목적에 어울리게 우리는 파밀리아 성당앞에서 다리가 아플 때까지 설명을 들었다.(전혀 지루하지 않다)
1883년(거의 150년 전이다) 한 카톨릭 단체의 의뢰로 짓기 시작한 이 건축물은 1926년에 가우디가 죽을 때까지 이어졌다.
그 이후 다른 건축가들이 계속 이어받아서 현재까지 짓고 있는데 약 7년후에는 환성될 예정이며, 그 해에는 무료로 개방한다고 한다.
10년정도 지난 후에 다시 스페인에 올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가우디가 이런 창조물을 만들어 낸 것은 오랜 독서습관 덕분이라고 한다.
독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독서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가우디는 죽음도 극적이다. 매일 아침 가우디는 산책을 즐겼는데 항시 노숙자 처럼 허름한 차림이었다고 한다.
1926년 어느날 전차에 치였고 노숙자같은 남루한 차림으로 인해 빠른 조치를 받지 못하고 결국 병원에 입원하고 3일후에 사망한다.
가우디는 정말 직선을 싫어했던 것 같다. 가우디가 생전에 지은 것으로 알려진 탑은 정육면체도 원통형도 아닌, 타원형을 아주 길게 즐여 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다른 건축물과 유사한 걸 무척 싫어했으리라 생각해 본다.
멀리서 보면 잘 실감이 나지 않는데 성당 앞으로 가 보면 그 크기는 거대하다.
원통형 구조 때문에 그리 크지 안게 보이는데 막상 카멜라로 담을려고 하면 한화면에 담는다는게 매우 어렵다.
누구나 로망같은 게 있는데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몇몇 건축물은 나의 마음속 깊히 존재하는 보고싶은 열망이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내 눈으로 담아낸다는 것, 내부를 들어가 본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마치 Dream come true와 같은 느낌인 것이다.
가우디가 생전 지었던 동문의 모습....
지금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성당의 탑은 성경의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다.
자세히 보면 영문이 써있다.
성당의 서쪽은 '예수 수난' 파사드다. 예수의 수난, 고통, 죽음, 희생이라는 주제롤 다룬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탑 마다 꼭대기에 있는 조형물은 뭔지 모르게 신경에 거슬린다.... 나만 그런건가.....
성당의 외관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성당의 내부이다.
내부에 들어서자 갑자기 가슴에서 울컥하는 게 느껴졌다. 그것은 순수한 감동이었다.
가우디가 성당안에서 그려내고자 한것은 아마도 천국이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의 거대한 성당과도, 오스트리아나 체코, 파리의 성당과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빛이고 나무였다. 자연이었다. 돌과 유리로 만들어진 천국의 정원
그것이 내가 느낀 성당의 내부였다.
다소 충격적이기까지한 아름다운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내부였다.
그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서 좀처럼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다.
이윽고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파밀리야 성당 밖으로 나간 우리들....
성당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인증샷 찍기에 도전....
저녁때가 되어 일식집을 찾아갔으나 예약이 꽉차있어 조금 헤매다가 골목의 조그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결하니 이미 밤 늦은 시간이 되었다.
바르셀로나도 그렇지만 스페인의 마지막 밤이다.
아쉽기 짝이 없다. 마지막 밤은 루프탑에서 맥주를 마시며 보냈다.
다음날 아침 다시 24시간에 걸친 이동끝에 집으로 복귀하였다.
어쩐 일인지 오는 시간은 더 긴데도 불구하고 가는 시간에 비해서 더 빠르게 느껴졌다.
아마도 기대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얼떨결에 결정된 스페인 여행이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행이었다.
대중교통을 위주로 한, 도시 위주의 여행....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