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울릉도 여행(2022.4.28~5.1) - 2일차

너른마루 2022. 5. 28. 10:52

여행 2일차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울릉도는 지역 특성상 비가 내리면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숙소에서 내리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휴식과 대화로 시간을 보낸다.

 

비가 조금 잦아들어 지난 여행에서 인상적이었던 나리분지로 향했다.

 

비가 오고 구름이 많아서 인지 분위기는 별로 였고 나리촌분지의 산채 비빔밥도 아주 좋지는 않았다.

 

날이 좋아지면 다시 오기로.....

 

점심을 먹고는 울릉천국으로 갔다.

가수 이장희씨가 울릉도에 왔다가 이곳에 반해서 정착한 곳이라고 한다.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세시봉 멤버들,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 윤형주 등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그중 가장 인상이 많이 바뀐 사람은 이장희씨인가 싶다. 젊을 때 반항의 콧수염을 멋지게 기르고 시대를 앞서간 음악을 하던 그는 이제 반짝이는 머리의 포근한 인상으로 바뀌었다.

그건 너라는 이장희 씨의 대표곡이 책임을 전가시킨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는 설명은 실소를 금치못하게 했다.

그때는 그것이 옳게 느껴졌다는게 또한 아이러니다.

울릉천국은 정원도 멋지게 조성해 놓았고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아버님과는 유난히 잘 어울린다.

 

3층의 분위기 있는 카페

 

단체 관광객들이 모두 떠나가고 우리 가족만 남아 편안한 의자에 발을 쭉뻗고 창밖의 자연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울릉천국 뒤에 노인바위가 우뚝서있다.

 

어제 태하향목 모노레일을 타고 오면서 우연히 보게된 태하해안산책코스.

아름다운 울릉도 바다를 옆으로 편안한 데크가 조성돼 있다.

특히 노약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계단을 최대한 줄인것이 장모님에게는 무척 반가웠던 모양.

강한 바람 때문에 길게 가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

 

 

산책로 입구의 토굴은 붉은 색과 검은 색의 이국적인 분위기로 깜놀.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른 거북바위......

진짜 거북이 처럼 생겼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저동항에서 횡재수가 나왔다.

문어 전문점에서 마침 문어가 떨어져 13kg이 넘는 문어를 손질해서 소분판매해주었다.

그 크기가 놀라워서 손질과정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다만 문어는 머리가 좋기로 유명한데 저렇게 죽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은 안타까움도 있었다.

다리 하나와 머리 약간만으로도 1kg은 되었고 맛좋은 문어의 맛과 호박 막걸리를 먹으며 즐거운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