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
2012년 꽤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또 읽는 동안 기쁨을 주었던 책이라고 하면 단연코 이 책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라고 할 수 있다.
웨인 다이어가 번역한 2500년전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노자의 도덕경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마음에 관한 내용을 싣고 있다.
80경에 달하는 이 책의 내용중 내가 노자에게서 배운 것을 압축하자면 “비움”, “순응” 그리고 “연민”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채우고자 하는 욕구이다. 노자는 이에 대해 인간이 추구하는 지위와 재물, 명예란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를 이야기 한다.
‘넘치는 것이 결국 결핍’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소유, 쾌락, 교만 등의 행위들로 가득 찬 삶은 도가 아닌 에고를 따르는 삶임을 알게 된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마음을 간직하라.
할 일을 다 하면 한 걸음 물러서라. 겉치레와 무절제한 소비 대신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라.
재산과 성취를 통해 얻은 신분 따위는 잊어버려라. 단지 행하고 그 흐름 자체를 지켜보면서 당신이 하는 일, 그리고 당신의 삶으로 흘러들어 오는 모든 것을 즐겨라. 당신은 아무것도, 아무도 소유할 수 없다. 한 번 모인 것은 반드시 흩어지기 마련이다. 한 번 손에 들어왔던 것은 다시 당신을 떠나 다른 사람의 것이 된다. 그러니 한 걸음 물러서서 이 물질의 세계를 지켜보라. 이렇게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은 소유에 대한 집착을 느슨하게 해주는 동시에 당신을 환희 속으로 몰아놓을 것이다. 이 놓아주는 과정속에서 당신은 도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다.
실제로 우리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것, 또 우리의 노력과 무관한 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힘쓰는가. 비움의 가르침 하나만으로도 한층 가벼워진 자신을 느낄 수 있다.
노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가장 큰 질서를 변화라고 가르치며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역행하지 마라고 주문한다.
또한 삶의 모든 방식을 물과 같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 도를 따르는 삶이라고 말한다.
“이것도 역시 지나갈 것이다.”
이 문구는 삶에 있어 한결같은 것은 오직 변화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줄 것이다. 당신이 인지하는 모든 것들은 오고 가는 순환고리 안에 있다. 전부 다 그렇다. 예외란 없다. 이것을 이해하고 당신의 생각이 변화의 한결같음으로 흐르게 하라. 이것을 이해하고 당신의 생각이 변화의 한결같음으로 흐르게 하라. 이것이 그 뿌리이며 모든 일의 근원이다. 그것은 완벽하다. 그것은 또한 신성하다. 그것은 당신이 완전히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다. 그것은 봄꽃을 피게 하고, 늙어가게 하고, 다시 태어나게 한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를 맺게 한다. 그것이 바로 도다.
내가 느낀 노자의 마지막 가르침은 연민이다.
노자는 우리 모두가 도의 일부분이며 우리 모두는 완전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렇기에 우리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선함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은 이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말한다.
조화로운 삶의 열쇠는 연민과 자애로움이다. 당신은 누구와도 경쟁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을 물리쳐야 한다거나 자신을 어떤 수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자애로움과 연민을 모든 형태의 생명에게로 뻗어라. 당신 자신에게도 그렇게 하라. 모두를 향해 애정과 존중을 보낼 때 당신은 도와 조화를 이룰 것이고 마치 어머니 품에 안긴 아기처럼 보호받게 될 것이다.
상대를 이기려 하지 않는 겸손과 말을 아끼는 검소함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자애로운 마음을 갖게 된다.
논쟁이 생기면 방어하는 입장에 서라. 먼저 움직이지 말고 손님처럼 행동하라는 노자의 조언을 따르라. 다툼의 상대로 생각하는 동료의 모습에서 당신 자신을 발견하라. 적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당신의 한 부분인 상대에게 연민과 보살핌의 마음을 전하라. 싸움을 거부하라. 싸움이란 결국 자기 자신과 다투는 것임을 기억하라. 마주침들 속에서 하나됨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우리 모두가 도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덕경에는 이 세가지 가름침 말고도 수많은 가르침이 있다. “온전함”, “유연함”, “겸허함”, “흔들리지 않는 마음” 등등
이 책을 읽고 나서 삶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세가지의 가르침을 모두는 아닐지라고 삶에 적용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명확해지고(직접 느껴봐야 알 것 같다) 고민이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이 책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이 노자의 가르침을 생활에 적용하고 한편으로 명상의 세계를 같이 접하게 된다면 보다 행복한 인생이 찾아올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