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제주여행 2일차(2020. 3. 20 ~ 3. 22)-1

너른마루 2020. 6. 30. 08:48

아침에 일어나자 짠한 바다가 우리를 반겨준다.

우리가 묵은 곳은 서귀포에 소재한 솔라시도 펜션.

이곳도 코로나의 여파로 가격을 많이 내려서 미안하게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묵게 되었다.

어제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해서 밖을 전혀 볼 수 없었는데 불과 100미터 안쪽에 전형적인 제주바다가 위치해있다.

 

아침에 일어나 펜션 주변을 산책한다.

역시나 아름답고도 이색적인 제주풍경이 청량한 아침공기와 함께 반긴다.

솔라시도펜션의 모습

한참이나 바라보게하는 제주도 바다

 

별도의 주문없이도 무료로 간단한 아침 샌드위치를 준비해준다. 얼굴만큼이나 고운 주인장의 마음씨에 감탄한다. 

 

펜션앞에서 몇개의 자잘한 추억거리를 남기고.... 오늘을 출발하자

 

 

작년에 안성시에서 마련한 최백호 콘서트를 본적이 있다. 많은 나이에도 오히려 음색에 연륜을 더한 그의 노래는많은 울림을 주었다. 그 노래중에서도 중독성있는 노래가 있었는데 제목은 "가파도"였나보다.(확실치 않아서)

"가파도 가봤어~~"로 시작되는 노래는 묘한 중독성으로 자리잡고 "청보리밭 보았소" 같은 물음은 은근 못가봤다는 답변이 마치 나의 답변처럼 느껴졌었다.

 

여러번 제주에 가봤지만 이제가 가파도를 가보게 되는 것은 최백호씨의 그 노래와도 무관치 않으리.

마침 가파도 가는 배안에서는 그 노래를 틀어주는 데 묘한 오버랩이 강정을 울린다.

 

가파도 안내도

우선 자전거 한대를 빌려 가파도를 크게 한바퀴 일주, 원래 섬이 크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멋진 풍경을 보는 맛은 새롭고도 즐겁다.

 

가파도 바다에서 바라보는 멋드러진 풍경

 

가파도의 흔한 음식점

소라껍질로 장식한 돌담과 계단이 이채롭다

제주에서 먹었던 막걸리중엔 가파도 청보리 막걸리가 가장 입맛에 맞았다.

요즘 부쩍 막걸리에 입맞들인 아낙의 홍보.... 한잔 하실래유~~

가파도 청보리는 절정을 달려가고 있었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연푸름의 아름다운 빛깔과 바다의 조화는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가파도를 찾는지 설명한다.

돌담길에서도 막걸리 홍보에 여념이 없는

미시스 가파도 막걸리 홍보대사....

시원한 바다경치와 곳곳에서 마주쳐 지루할 틈이 없다.

저절로 노래가 나온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루는 소리있어 나를 멈춘다"

정말 오래된 노래인데도 여전히 가사하나하나 다 생각나는 것은 그때 그 어린시절 배우고 불렀기 때문일까

노래안에서 가파도의 보리는 더 빛난다.

이런 느낌.....

안녕하슈~~~

시원한 가파도의 전경을 전망대에서 바라볼 수 있다.

 

별로 기대치 않은 곳에서 뜻밖의 즐거움을 얻게 될 경우 그 기쁨은 배가된다.

가파도가 그러했다. 그 조그만 섬에 뭐가 있겠어하고 갔다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을 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