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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제주도 여행(2020. 8. 21~8.24) 3일차

너른마루 2021. 2. 15. 08:44

제주도 여행 셋째날

 

제주의 가장 빛나는 자산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환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침을 먹고 아직 가보지 못했던 절물자연휴양림으로....

아침 햇살속에서 숲은 초록으로 빛난다.

30년 이상된 삼나무 숲은 쭉쭉 뻗은 각선미를 뽐내고 있다.

 

 

데크와 야자열매 매트로 이루어진 길은 여유로운 산책을 보장한다.

 

산길은 무척이나 길다.

한 여름의 더위는 걷는 동안에도 점점 열기를 더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걷는 걸 좋아할 나이는 아니지만 불평없이 잘 따라주는 우리 딸..... 기특하다.

 

 

점심은 너무 더웠으니 시원한 물회로.

 

서귀포쪽에 있는 어진이 물회에서 해결

왠만하면 다루지 않겠는데 이집 물회는 양과 맛에서 추종 불허다.

다만 식당이 너무 커서 깨꿋하긴 한데 오밀조밀한 분위기를 느끼긴 어렵다.

 

 

8월말의 제주도가 이리 더울줄은 생각도 못했다.

특히나 여행일은 최고로 더웠다.

 

좀 시원한 기분을 느끼고자 정방폭포로 향했다.

 

시원한 풍경을 보여주는 정방폭포. 

태양은 지글지글 우리를 삶아 먹을 듯 했다.

 

결국 카페로 도망가야했다.

 

카페 베케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목격한 곳중 하나라고 할까.

 

그러나 카페 베케의 잘 관리된 정원을 둘러 보면 왜 이곳에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가 간다.

작지만 알차게 꾸며놓은 공간들은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포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에 머물고 싶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감염 걱정으로 정원으로 나왔다.  

 

 

다음은 이곳 베케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향나무 길이다.

 

짧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우리의 발걸음은 윈드 1947로 향한다.

이곳은 카트를 신나게 탈 수 있는 곳이다.

나로써는 그닥 흥미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딸은 무척 좋아할 것 같아서 선택한 장소.

 

여기서 엄청난 추억거리를 안겨주었다.

먼저 출발하고 나서 한참이 지나도 따라오는 카트가 없어서 왠일인가 했는데....

 

한바퀴 돌고나자 막 출발하는 서연이

안전봉 중간을 확 꺽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담번에 출발하는 이름모를 아가씨는

커다른 안전기둥을 힘차게 밀어버리며 출발.....

 

어쨋든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가 되었다.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고 우리는 세연교로 일몰을 보러간다.

 

제주도에 일몰 포인트가 꽤 많은데 이곳 세연교도 꽤나 유명하다.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일몰을 기다리는 동안 새섬도 한바퀴 돌아주는 센스...

 

 

해는 서서히 수평선 너머로 내려가고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일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따뜻한 빛의 색깔을 가진 햇살은 하루의 종말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조금 힘들었던 일정으로 피곤해하던 우리 따님도 포근한 햇살의 기운을 받아 다시 힘을 낸다.

아니면 다음의 식당에 기대감인지도 모르지만

 

이제 숙소로 돌아가지전에 즐거운 저녁식사

서연이가 좋아하는 고기먹으러~~

 

인터넷으로 급히 검색한 흑돼지 브라더스 본점

내가 먹어본 돼지고기중 단연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날따라 고기가 좋았는지 모르지만 육질이 마치 캬라멜처럼 쫄깃해서 둘이 감탄을 하며

연신 1인분 추가를 외쳤다...

아 여기에는 소주를 곁들여야 하는데....

숙소까지 운전을 해야해서 사이다랑 먹어야 했다.

소주까지 겸했으면 최고의 식사가 될 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맥주 좀 챙기고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