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장인어른과 떠난 1박 2일의 특별한 여행(평창, 강릉 2014.7.9~10)

너른마루 2014. 7. 14. 18:11

AI로 고생한 직원들에게 2일간의 특별휴가가 주어졌다.

특별휴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인어른과 나, 둘만의 특별한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였다.

당초 여행계획은 첫날은 평창 월정사의 선재길을 트래킹하고 강릉으로 넘어가 박물관 구경, 주문진시장 구경과 회를 먹는 것

둘째날은 소돌아바위공원, 커피거리, 동해안 관광열차 탑승을 하고 일정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아침일찍 출발해서 오전 10시에 월정사 입구에 도착

 

선재길 안내판이 우릴 반겨준다. 

 

여러번 와 보았지만 항상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월정사 8각9층 석탑

 

월정사를 지나 약 1km 정도 지나면 선재길이 시작된다.

고승말씀 중에 "선재 로다"라고 하시는데 그 선재길인가보다. 참나를 찾아가는 길

 

선재길 입구에서.......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숲길과 계곡길로 이루어진다.

흙길을 밟을때의 기분좋은 사뿐함이 느껴진다.

 

자주 만나게 되는 징검다리

건너기 좋게 돌이 큼지막하다.

 

계속해서 만나게되는 시원한 계곡들

 

한참을 걸어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시는 장인어른

물이 너무 차가워서 잠시도 담그기 힘들정도

 

 우리 옛적 선비들이 더위를 나기위해 즐기던 세족

나도 차디찬물에 두발을 담가본다.

 

그렇게 쉬고 한참을 걸어가자 오대산장이라는 찻집이 나온다

원래 이름은 연 연 연 이란다.

인연 연, 그럴 연, 연꽃 연

결국 세상이라는 것은 인연을 엮어가며 살아가는 것이고, 거스리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간다면 부처님을 만난다는 의미일까?

 

흥이나신 장인어른이 멋진 방명록을 남기신다(오른쪽)

 

막바지에 있는 흔들바위를 지나 계곡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선재길의 끝이 보이게된다.

 

 

선재길 9km는 생각보다 짧지 않다.

쉬엄쉬엄 즐기면서 걷다보면 월정사 주차장에서 4시간이나 걸린다.

 

상원사 바로 밑에서 비를 만난 두사람

한참을 나무아래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피하고 있었다.

트래킹 중에 맞지 않았으니 참 운이 좋다고 할 밖에

이런 특이한 날씨도 나중에  추억이 될 듯하다.

 

상원사는 무척 잘 들어선 큰 절이다.

상원사종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데 마침 단청 공사중이라 볼 수 없었다.

 

아침부터 먹은게 없는 지라 꽤나 배고픔과 체력고갈에 지쳐서 상원사 구경은 대충대충한다.

 

상원사에 있는 또다른 국보인 문수동자와 보물

 

 

 

상원사에서 2시 50분 버스로 월정사로 이동

버스시간을 미리 확인하는게 좋다.

아니면 월정사에서 버스를 타고 상원사로 와서 상원사에 월정사로 거꾸로 이동하는게 훨씬 좋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차를 타고 횡계IC 근처의 맛집으로 향한다.

전에 평차에 들렀을 때 먹었던 곳

역시나 맛은 훌륭하다(몹기 허기졌기에 더욱 맛있는....)

 

황태구이 정식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4시를 훌쩍 넘었다

 

강릉으로 이동, 생각보다 무척가깝다.

원래 시간박물관으로 가려했으나 시간관계상 강릉에 있는 에디슨 박물관으로 이동

 

이곳은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 악기를 비롯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품들이 있다.

생각보다 박물관이 커서 볼것이 무척 많아 아이들을 데려오면 무척 좋아할 듯 하다

 

잘생긴 총각이 장소를 돌면서 설명을 곁들인다. 

 

 

 

 

체력이 많이 고갈된 관계로 제대로 구경을 못하고 모텔로 이동한다.

 

당초 미리 알아두었던 주문진 항 근처의 썬리치펜션

펜션이라고 하는데 가격이나 시설이 모텔수준이다

모텔과 다른게 있다면 야외에서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는 정도

그래도 저렴하고 풍광이 좋으니 그럭저럭 만족한다.

펜션에 짐을 풀고 한동안 쉬다가 근처 횟집으로 이동

 

장인어른이 회를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우럭매운탕에 소주를 곁들여 11시 넘어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시 이야기, 도 이야기, 인생이야기 참 잘맞는 두사람이라는 걸 새삼느끼며.....

 

 

다음날 아침

창문밖으로 보이는 풍경

 

생각보다 운치가 있다.

 

 

아침을 먹고 주문진 시장을 가니 평일 아침인데도 상점들이 열려있다.

젖갈 몇점과 간 고등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강릉역으로 향한다.

 

오늘은 1박2일에서 유명해진 강릉역에서 삼척역간 바다열차가 주요일정

미리 10:30에 강릉역에서 추암역으로 가는 왕복편을 예약해 두었다.

 

열차는 네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탑승전에 열차앞에서 장인어른과 한컷

 

 

우리가 탑승한 2호 차량 내부

 

열차 천장을 신경써서 꾸며놓았다.

 

열차를 타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바다모습.....(서너번정도?)

 

 

 

정동진역에 약 10분간 정차...

 

우리가 탄 2호차 

 

추암역에 내려 촛대바위 전망대에 올랐다

한참동안 이 얘기 저 얘기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지나 왕복열차를 탑승할 시간이 금방온다.

(추암조각공원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는.....)

 

 

 

이곳의 명물 촛대바위

정말 촛대와 비슷하다.

 

아직은 이른 추암해수욕장

크지 않고 깨끗해 보인다.

 

삼척에서 강릉으로 가는 관광열차를 다시 타고 강릉역으로 이동

 

 

기대가 크면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동해안 관광열차는 한번은 타 볼 수 있겠지만 여러번 타기엔 콘텐츠나 풍광이 좀 부족한 듯 싶다.

 

점심때가 되어 순두부마을로 이동해서 소나무집에서 순두부전골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소문대로 맛이 깔끔하다.

 

1박 2일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결혼 14년만에 장인어른과 둘만의 첫번째 여행은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정도 훨씬 깊어진,,,,,

 

여행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