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꽃들은 순서없이 피고 소리없이 사라진다.
매화-목련-개나리-벗꽃-진달래-철쭉의 순서는 오간대 없이 한번에 피는 듯하다가 어~~하면 어느덧 나무에는 파란 입새만이 남아있게 된다.
나이가 든 탓인지
생명이 든 모든 것들, 특히 나무와 꽃이 좋아진다.
오늘 우리가 가볼곳은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어느날 가보았던
그러나 거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천연색의 꽃들이 반겨주는 아름다운 화원을 상상하며 길을 나선다.
항상 우리가 느끼는 기쁨의 양은 기대와 반비례한다.
이미 주변엔 때이른 더위로 인해 벗꽃이 모두 저버린후여서 만개한 벚꽃을 볼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역중 하나인 가평은 이제 벗꽃이 한창이다.
마치 어둔 골목길에 하얀 백열등을 켜놓은 듯 흰꽃들의 향연은 눈부시기 그지없다.
하물며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도로를 운전하는 기분은 정말 남다르다.
노랗고 하얀 수선화며, 형형색색의 튤립이 제각기 아름다움을 뽐낸다.
우리도 그안에 숨어 슬적 기대볼양이다.
이국의 교회를 연상시키는 건물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세모녀.
마루 뒷편으로 아스라히 보이는 정원의 풍경,
오늘이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곳이다.
조그마한 연못과 정자, 그리고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벗꽃나무들.....
좋은 풍경앞에선 마음이 즐거워진다.
늦은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잦향기 푸른숲.
아름들이 높은 잣나무들을 볼 수 있고 코스도 무난하다.
고요한 숲길은 우리를 본래의 마음으로 데려간다.
가평에 있는 카페 라틴정원
부지도 넓고 프라이빗한 공간도 잘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카페에서 보이는 북한강과 멀리보이는 산들의 풍경이 아름다워 시간가는줄 모른다.
저녁 먹으러 온 안성의 식당에서....
언제나 다정한 부부다. 천생연분
겨울을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을 듯 하다.
그래서 인지 봄은 마음속에 웬지모를 설레임과 부품을 가져다준다.
싱그러운 나무와 아름다운 꽃들의 풍경속에 푹 빠져버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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